아기 양치질 시간을 즐겁게!
13개월인 방글이는 이가 벌써 14개나 났어요. 개월 수에 비해 아주 빠른편이죠.
4개월때 앞니가 났을 때는 또래보다 빠르게 올라온 이가 그저 귀엽고 대견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매일매일이 고민에 연속이기만 하네요.
유치관리를 잘 해줘야 영구치도 건강하게 올라올 수 있다고 하니 어쩌면 엄마로써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듯 싶어요.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텐데요. 바로 '우리 아기의 구강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기는 한걸까?'하는 생각이 드실거예요.
양치질을 해야 된다고 해서 시키긴 했는데 싫다고 울고불고 때쓰는 아이를 잡고 씨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운 좋게 양치질을 좋아하는 기적같은 아기를 두신 분들이라면 정말로 축하드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가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아기 양치질 팁은 교과서와는 전혀 거리가 먼 실전육아에 해당되는 팁이예요. 싫어하는 부모님들이 더 많으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 같이 양치질 때문에 고생하다 지칠대로 지친분들을 위해서 적어봅니다.
바로 '핑크퐁 치카송'을 보는거예요. 너무 별거 아니라 실망하셨죠?ㅎㅎ
방글이는 평소에 책을 읽고 제가 보여주는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가예요. 그래서 혹시나 양치질을 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면 따라하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보여줘 봤죠.
입안에 칫솔 머리만 살짝 밀어넣어도 싫다고 바로 혀로 밀어내고, 고개를 획~ 돌리던 녀석이 가만히 입을 벌리고 동영상을 보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얘가 동영상에 정신이 팔려서 칫솔이 들어오는지도 모르나 보다..'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나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치카송 동영상만 틀어주면 입을 벌리고 저한테 와서 앉는게 아니겠어요? 이 노래가 나오면 양치질을 해야 되는 건가보다 싶은가봐요. 노래와 함께 칫솔질을 하니 놀이로 생각하고 헤벌쭉 웃기까지 하는데 너무 귀엽고 예쁘더라구요.
육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3~4세 전까지는 자극적인 영상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어디 그게 쉽나요? 친정만 가도 TV가 하루 종일 틀어져 있는걸요.
그래서 저는 하루 2분 정도의 영상 노출을 감수하고 양치질을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타협했어요. 이렇게 조금 불량스러운 육아를 병행하니 조금씩 여유가 생겨나고 그 에너지를 아이에게 더 쏟을 수 있어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불량 엄마의 아기 양치질 팁이 아주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셨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도 퐈이팅 넘치는 고된 육아의 시간을 잘 넘기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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